AI에 진심인 GS그룹 전사 해커톤에서 Ralphthon을 열었습니다. 좋은 모델을 넉넉히 쓸 수 있는 환경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오래 기억에 남은 건 자기 분야의 문제를 들고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01행사 전
좋은 모델을 충분히 써볼 수 있도록
이번에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좋은 모델을 충분히 써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짧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아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어려운 일을 맡겨 오래 실행해 보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OpenAI와 협업했습니다. 사전 교육과 해커톤 기간 동안 ‘딱히 제한 없이’ 토큰 사용을 허락해 주셨어요. 사용량을 걱정하기보다 어려운 문제를 맡기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준비하고 운영하는 동안 Codex와 Astra를 넉넉히 써봤습니다.
현장에서 지켜본 제 인상으로는 국내 대기업 중 Astra를 가장 많이 써본 곳이 GS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많이 썼고, 프론티어 AI를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저는 이제 상위 모델을 얼마나 깊이 써보느냐가 AI를 다루는 실력에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하네스를 정교하게 다듬는 일도 중요하지만, 모델에 충분히 어려운 문제를 맡겨보지 않으면 가능한 일의 범위를 작게 잡기 쉽습니다.
길게 실행해 보고 결과를 확인해야 무엇을 더 맡길 수 있는지, 어디서 사람이 개입해 검증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번 행사의 사전 교육과 실행 환경은 그런 시도를 할 수 있게 준비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맡기고, 길게 돌려봐야 내가 생각했던 한계와 가능성을 알 수 있으니까요.
029월 21일 / 첫째 날
11개 멤버사가 자기 일을 들고 왔습니다
9월 21일과 22일, 파르나스 호텔에서 팀어텐션이 GS그룹 해커톤의 Ralphthon을 함께 운영했습니다.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GS파워, GS EPS, GS동해전력, GS풍력발전, GS네트웍스, GS ITM, GS차지비, 자이S&D가 참여했습니다.
장소부터 현장 지원까지 넉넉하게 준비한 행사였습니다. 참가자들이 자기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최 측이 환경을 갖췄습니다. 그 안에 모인 분들을 만나면서, 이번 해커톤의 중심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SW 개발자가 아닌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각 멤버사의 현업 매니저와 연구소 구성원, 자기 분야를 오래 다뤄온 엔지니어들이었습니다. 이분들에게는 해커톤을 위해 새로 생각해 낸 문제보다 원래 업무에서 해결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GS칼텍스와 GS파워, GS건설의 핵심 역량은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설비를 운영하고 연구를 수행하고 건설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성이 있습니다. AI가 코드를 만들어주더라도, 무엇을 풀어야 하는지를 판단할 맥락은 그 현장에 있습니다.
039월 21일 / 문제를 맡기는 시간
건설 자료부터 플랜트와 라이브커머스까지
참가자들이 가져온 과제는 다양했습니다. 건설 자료를 연결하고, 연구 협업자를 찾고, 플랜트의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라이브커머스 기획을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업무에서 출발한 문제였습니다.
같은 AI를 쓰더라도 팀마다 필요한 결과는 달랐습니다. 자료를 연결하는 과제와 이상 원인을 분석하는 과제는 어떤 결과를 신뢰할지부터 다릅니다. 현업을 아는 사람이 목표와 제약을 설명하고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참가자들의 도메인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도구를 다루는 방법은 도와드릴 수 있어도, 각 팀의 업무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까지 제가 모두 알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AI에 무엇을 맡겨야 하는지 판단할 때 현장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Ralphthon에서는 이런 문제를 에이전트가 실행할 목표로 정리하고 Ralph loop와 /goal을 돌렸습니다. 구현을 맡긴 뒤에도 사람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돌아온 결과를 자기 업무의 기준으로 확인하는 판단이 남습니다.
04첫째 날부터 / 실행과 코칭
에이전트가 도는 동안, 사람은 질문했습니다
에이전트가 실행되는 동안 코칭과 세션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참가자가 계속 키보드 앞에 붙어 있어야만 하는 방식과는 다른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실행을 맡겨두고 코치에게 질문하거나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팀어텐션에서 함께 활동하는 Jeongmin Lee, Geonho Shin, Joon Young Park, Seungjin Kim이 코치로 참여했습니다. Codex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도와드렸고, 참가자들은 Ralph loop와 /goal을 실행해 놓고 세션과 패널토크에도 참여했습니다.
좋은 모델의 접근권을 주는 것만으로 모든 참가자가 곧바로 능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도구를 써보는 사람이 질문할 곳과, 실행 결과를 놓고 대화할 사람이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현장에서는 그 역할을 코치들이 함께 맡았습니다.

059월 22일 / 둘째 날
현장에서 진짜 AI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
둘째 날에는 현장에서 쓰는 AI를 주제로 패널토크를 진행했습니다. Trillion Labs의 Suyeong An님, MOAI의 J.Rim Choi님, GS칼텍스의 손만우님이 함께했습니다.
현장에 AI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은 고객이 겪는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기술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실제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경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손만우님은 Codex를 정말 깊이 사용하는 분입니다. AI에 아직 충분한 리소스를 투자하지 못하는 대기업에서도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모델을 공급하는 이야기와 현업에서 직접 쓰는 이야기가 같은 자리에 놓였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자기 팀이 지금 겪고 있는 문제를 더 넓게 볼 기회였습니다.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기는 경험과, 다른 조직에서는 AI를 어떻게 쓰는지 듣는 시간이 한 행사 안에서 연결됐습니다.

- Suyeong AnTrillion Labs / 패널
- J.Rim ChoiMOAI / 패널
- 손만우GS칼텍스 / 패널
06둘째 날 / 결과 공유와 평가
토큰 영수증보다, 무엇을 맡기고 검증했는가
이번에는 결과물과 함께 /goal 원문, 실행 기록, 결과를 확인하는 방법도 제출받았습니다. 기업의 에이전트 교육은 좋은 모델을 시도해 보고, 무엇을 맡길 수 있었고 무엇을 사람이 검증해야 했는지를 결과로 남길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고 싶었던 것은 토큰을 얼마나 많이 썼는지를 보여주는 영수증이 아니었습니다. 팀이 어디까지 맡겨봤는지, 나온 결과를 어떤 방법으로 확인했는지에 대한 실제 판단이었습니다. 구체적인 기록이 있어야 완성된 화면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외부 참가 부문에서는 Jintae Song님과 Yuchan Lee님이 1등을 수상했습니다. GS리테일의 매장 시뮬레이터를 한국인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만들었고, 결과를 보여주는 시각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이틀 동안 나온 결과만으로 실제 업무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까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각 팀이 만든 것을 업무에서 어떻게 이어갈지는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토큰 영수증이 아니라, 어디까지 맡겨볼 수 있었는지에 대한 팀의 실제 판단입니다.

- Jintae Song외부 참가 부문 1등
- Yuchan Lee외부 참가 부문 1등
07행사를 마치고
다음에는 현장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마치고 나니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참가자들이 가져온 문제를 제가 더 잘 이해했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기존에는 왜 풀기 어려웠는지, 현장에서 쓸 수 있으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더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좋은 모델을 넉넉히 써볼 수 있게 하고, 자기 분야를 아는 사람들이 직접 문제를 맡겨보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저도 준비하고 운영하는 동안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에는 이번에 충분히 듣지 못한 현장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그 문제를 AI로 어디까지 풀 수 있을지 함께 해보고, 행사 뒤에도 무엇이 남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틀 동안 나온 결과만으로 다 알 수는 없으니까요.
08함께한 사람들
이 경험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께
52G와 GS 멤버사 참가자분들, 외부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장소와 지원을 준비한 분들, 자기 업무의 문제를 가져온 분들 덕분에 이번 Ralphthon을 열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질문을 함께 풀어주신 코치와 연사분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Seowoo Han님과 Jooeon Kim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특히 OpenAI의 GS 어카운트를 담당하며 이번 Ralphthon을 적극 도와주신 Dong Kuk Park AD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모델을 충분히 써볼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주셨습니다.

- Seowoo Han심사위원
- Jooeon Kim심사위원
- Dong Kuk ParkOpenAI / GS Account Director


